경주 캠핑장 : 관성 솔밭해변
- 내돈내산 여행과 맛집 후기
- 2019. 6. 18. 15:53
경주 캠핑장 : 관성 솔밭해변
사계절 내내 아름답고, 보고 또 보아도 늘 새롭게 다가오는 신라의 찬란한 문화 그래서 언제나 경주 여행은 옳다. 그리고 경주는 꽤 넓은 지역이다. 세계문화유산지구와 경리단길을 벗어나 동해쪽으로 오려면 한 시간이나 걸린다. 차가 없다면 경주 구석구석 여행은 힘들다. 기껏해야 역사지구인 첨성대, 동궁과 월지, 오릉과 천마총, 경리단길이나 둘러볼 수 있을 정도. 물론 경주 투어버스를 이용하면 구석구석 여행이 가능하다.
경주는 해마다 여행을 가고, 또 갔던 곳을 가도 새로운 배움이 가득하다. 안내판을 따라 읽었던 신라 역사에 대한 설명은 다시 읽으면 또 내 지식이 된다. 경주여행은 1박2일이 아닌 2박 3일이었다.
우리의 여행코스는 시내가 아닌 울산과 연결된 동부해안도로 쪽이었다. 그곳에는 경주 가볼만한곳이 밀집되어 있는, 숨은 명소의 천국이다.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3층 석탑, 굴곡사, 읍천항 벽화마을, 양남 주상절리와 파도소리길 등 어쩌면 2박 3일로도 부족한 국내여행지, GYEONGJU!
경주 캠핑장 고르기
알뜰 여행족인 우리는 무료 캠핑장을 선호한다. 하지만 경주 오토캠핑장 중에 무료인 곳을 찾기는 힘들었다. 동부 해수욕장을 따라 캠핑장은 많았지만 모두 유료였다. 가격은 대략 2만원대가 가장 많았다. 내가 선택한 곳은 경주 관성 솔밭해변으로 다른 곳에 비해 사람이 적고, 정해진 구간이 없어서 텐트 간격을 넓게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이미 많은 여행자들이 경주 오토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낭만의 밤을 즐기고 있었다.
경주 캠핑장 관성솔밭해수욕장은 캠핑장 바로 앞으로 바다가 있다. 단점이라면 바람이 직접적으로 온다는 것, 그래서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더 추울 수 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눈부시게 반짝이는 푸른 바다를 보면 이곳을 선택한 것이 옳았노라 말을 하게 된다. 다른 곳은 보통 길을 건너야 바다가 있지만, 이곳은 올려다보면 속삭이는 밤하늘의 별, 내려다보면 눈부신 바다가 있다. 풍경으로 치자면 어느 경주 오토캠핑장에 뒤지지 않는다. 밥해먹고, 노트북으로 영화나 드라마도 본다. 포켓에그는 이럴 때 정말 요긴하다.
폭죽!
낚시하는 사람들
경주 관성 솔밭해변에서 밤바다를 즐기는 사람들.
텐트 안에서 누군가가 올린 폭죽을 본다. 작디 작은 것이 소리는 대포를 발사하는 것 같다. 깜깜한 밤바다에서 작은 폭죽은 그 무엇보다 환하다.
주변 시설과 요금 알아보기
자갈이 깔린 구역도 있고, 그냥 모래인 곳도 있다. 어떤 사람이 그곳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헛바퀴를 돌린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모여 모래에 묻힌 그 차를 힘차게 밀어주었다. 캠핑장에서 이렇게 만나는 인연도 반갑다. 경주 오토캠핑장 관성 솔밭해변은 1박에 1만원이다. 하지만 관리하는 분이 가끔 자리를 비우실 경우가 있어 돈을 안 받을 때도 있다.
2박이었던 우리는 1만원만 냈다. 첫날에 관리하는 분이 안 계셔서 돈을 못 받아가셨다. 화장실과 급수대는 있지만 온수는 나오지 않는다. 온수시설은 따로 있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이용은 안 했다. 편한 점이라면 캠핑 후 나오는 쓰레기를 그냥 그 자리에 놓고 가면 된다. 그러면 관리하시는 분이 알아서 처리해주신다. 캠핑 후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사람이라면 이점은 환호할만하다. 그냥 쏙 빠져나오기만 하면 된다.
바다 바로 관성 솔밭해변에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무언가를 낚아올리는 것은 2박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저 바다에 텐트를 치면 아마도 돈을 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겨울에 저기에 텐트를 쳤다가는 다음 날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여기를 추천하는 진짜 이유?
바로 이런 풍경 때문이 아닐까. 그냥 텐트 안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신발을 신고, 찬바람 맞을까 옷을 껴입지 않고 일어나서 눈만 뜨면 이렇게 푸른 바다가 있다. 여기가 바로 관성 솔밭해변이다. 캠핑을 다니면서 산보다는 바다쪽을 많이 이용하는데 그럴때마다 이런 풍경은 매번 감탄스럽다. 그래서 도시인들이 그렇게 제주 한달살이를 꿈꾸는지도 모른다.
바다가, 이렇게 넓고 예쁘고 깊은 바다가 내 마당이고, 정원이다. 경주 오토캠핑장, 이만하면 매력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자, 아침을 먹으면서 이런 바다를 실컷 바라볼 수 있다는 것! 특별한 반찬이 필요하지 않아, 아침에 컵라면을 먹어도 소고기처럼 맛있다.
경주 캠핑장, 관성솔밭해수욕장의 모습! 이곳에서 2박을 하면서 동부여행코스는 거의 다 돌아본 듯 하다. 작년에 들렀다가 파도가 너무 높아 보지 못하고 갔던 양남 주상절리를 이번에는 제대로 보았다. 신기하고, 자연과 시간이 빗어놓은 걸작 앞에 또 감탄한다. 그 와중에 경주의 동해는 왜이렇게 예쁜지, 맑은 날씨에 감사하다.
바다와 함께 하는 캠핑. 경주로 떠나보면 어떨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그런 코스가 아니라 새로운 여행코스가 바로 이쪽에 있다. 시내쪽보다 관광객이 적어서 차도 밀리지 않고,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도 즐겨보는 낭만적인 여행지를 찾는다면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한다.